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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에너지 자립 섬 기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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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5-1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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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력이 울릉도에 신재생 에너지 체계로 구성된 '마이크로 그리드(Microgrid)'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마이크로 그리드는 기존 광역 전력시스템과 달리 분산 전원의 독립형 전력망으로 태양광·풍력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원과 ESS가 융·복합된 차세대 전력 체계다. 주로 디젤을 이용한 화력 발전을 통해 전기를 공급, 국내에서 전기 생산 비용이 가장 비싼 울릉도가 신재생 에너지와 에너지 저장장치(ESS) 중심의 에너지 자립 섬으로 바뀌게 됨을 의미한다. 울릉도에는 앞으로 디젤발전기(18.5㎿)와 수력발전기(0.7㎿)를 풍력(9.7㎿)·태양광(1㎿)·수력(1.5㎿)과 함께 30㎿급 ESS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완공되면 현재 디젤 발전기를 이용한 생산은 14㎿로 축소돼 비상용으로 활용하게 된다. 국내 도서지역 중 가장 큰 전력 계통을 운영 중인 울릉도는 발전단가가 높고 환경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경유를 이용한 디젤발전기로 대부분의 전력을 생산, 지역 4천여 가구에 전기를 공급해왔다. 실제로 울릉도의 전력 생산에 따른 발전단가는 ㎾h당 550원으로 육지와 비교하면 5배 이상 비싸다.
 하지만 이번 마이크로 그리드 구축 사업이 완료되면 발전단가는 20~30% 수준으로 크게 낮아지게 된다. 우선 한전이 최대 수혜자가 된다. 전력을 생산하는 만큼 손해를 보던 체계에서 그만큼 생산 단가를 맞출 수 있어 1천7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추진해도 금새 투자비용을 회수 할 수 있다.
 한전은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해 이르면 상반기 사업계획을 확정 짓고 하반기 구축사업에 착수하게 된다. 한전의 이번 '마이크로 그리드(Microgrid) 구축 사업'은 육지의 '로컬푸드 사업'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
 자기가 살고 있는 인근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믈을 소비하자는 이 운동은 먼 거리를 이동할 때 생기는 물류비용 상승과 이에 따른 환경오염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울릉도 등 도서지역에서 생산되는 에너지원도 같은 맥락에서 경유 등 에너지원의 이동을 최소화 하면서 필요전력을 생산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울릉도는 육지에서와 같이 광역국가전력망이 닿지 않는다. 따라서 충분하고 안정적인 자체 전력생산이 없다면 섬 자체에서의 블랙아웃 발생 우려가 상존한다. 울릉도 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기본요건을 갖추는 일은 서둘수록 좋다. 에너지 자립섬 달성을 위한 이번 사업에 기대가 큰 이유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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